아들·딸 마음대로 낳을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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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비중을 이용한 정자분리법으로 남녀 아이를 구분해서 출산케 하는 세계 최초의 임상실험이 일본에서 성공, 이미 6명의 여자아이가 탄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험이 남녀의 출산율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일본사회 및 의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응 대학 의학부의「이쓰까」 교수 팀은 30일 정액 속에서 여자아이를 만드는 X염색체를 가진 정자를 파콜이라 불리는 원심분리기에서 뽑아내 이를 인공수정, 여자아이를 낳게 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여자아이 낳기를 바라는 6쌍의 부부를 선정, 이 같은 새로운 방법으로 아이를 출산케 했으며 현재 이 아이들은 모두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팀은 3년 전에 성염색체의 분리법을 개발, 안정성을 확인한 후 재작년부터 임상실험에 응용해놨다.
이번 실험에서는 혈우병·적녹 색약 등 남자아이들에게 유전되는 범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염려가 전혀 없는 여자아이만을 출산케 했다. 정액에는 X염색체를 갖는 정자와 Y염색체를 갖는 정자가 절반씩 들어있는데 이중 X염색체 정자가 난자에 들어가면 여자아이가 된다.
2종류의 정자는 비중의 차를 이용해 완전히 분리, 인공수정으로 남자 또는 여자아이를 낳게 한다는 것이 이번 임상실험의 내용이다. 남녀 성을 마음대로 구분해서 출산케 하는 다른 방법에 의한 실험은 영국 등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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