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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류승우, 독일 레버쿠젠→헝가리 페렌츠바로시 임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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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렌츠바로시 SNS]

리우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한 류승우(23)가 독일프로축구 레버쿠젠을 떠나 헝가리 페렌츠바로시로 임대됐다.

레버쿠젠은 30일 류승우가 페렌츠바로시로 임대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임대 후 완전 이적 가능성도 열려있다. 류승우는 이날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최종사인했다.

2013년 레버쿠젠에 입단한 류승우는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자 독일 2부리그 브라운슈바이크, 빌레펠트로 임대돼 활약했다. 축구선수는 경기에 뛰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있는 류승우는 이번엔 헝가리 팀을 택했다. 거액을 받을 수 있는 중국팀과 중동팀 오퍼를 거절하고 유럽에 남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연고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인 페렌츠바로시는 1899년 창단해 정규리그 우승 29회를 차지한 헝가리 명문팀이다. 팀 상징색이 녹색이고, 마스코트가 독수리라서 '녹색 독수리들'이라 불린다. 2014-15시즌에는 정규리그 준우승, 2015-16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본선행은 실패했고, 정규리그에서는 4승2무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와 도르트문트 감독을 거쳐 2013년부터 페렌츠바로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토마드 돌 감독이 류승우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현재 페렌츠바로시에는 슬로바키아 대표 스타니슬라브 세스탁, 오스트리아 대표 마르코 듀리슨, 에콰도르 대표 크리스티안 라미레스 등이 뛰고 있다. 졸탄 게라, 아담 핀터 등 유로2016에 헝가리 대표로 출전한 선수 5명을 보유하고 있다.

페렌츠바로시는 빅리그 진출 교두보다. 헝가리 아담 나지는 페렌츠바로시에서 활약해 이탈리아 볼로냐로 이적했다. 보스니아 미드필더 무하메드 베시치도 페렌츠바로시를 거쳐 2014년 잉글랜드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류승우는 작은 체구(1m71cm, 59㎏)지만 승부 근성이 강해 '독종'으로 불린다. 택시기사를 하는 아버지와 식당일을 하시는 어머니께 보답하고 싶어 어릴 때부터 죽기살기로 운동했다. 중앙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뒤엔 6개월 동안 매일 줄넘기를 1000개씩 하기도 했다. 리우 올림픽 피지전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8강행에 힘을 보탰다. 이번엔 '미지의 땅' 헝가리에서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선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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