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무너진 칠산대교 쇠기둥 연결 나사 조여지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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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도중 다리 상판이 주저앉은 전남 영광 칠산대교 사고는 쇠기둥(강봉) 연결 장치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전남영광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결과, 교각에 설치된 강봉은 32개로 설계도와 같았지만 강봉과 강봉을 나사식으로 연결하는 커플러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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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전남 영광의 칠산대교.

경찰은 근로자들이 수작업으로 하는 커플러 조임 시공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공법ㆍ재질 등의 문제로 커플러가 느슨해져 강봉이 상판을 지탱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과 국토교통부는 교각과 다리 상판을 연결ㆍ균형을 유지하는 강봉이 끊어지면서 상판이 기운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조사해왔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6일 다리 상판 해체 작업을 완료한 뒤 강봉을 회수해 규격과 재질 등을 정밀 분석 중이며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는 다음 달 중순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시공업체인 ㈜대우건설과 하청업체ㆍ감리업체 관계자, 현장 근로자 등 20여 명 중 일부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지난 달 8일 오전 10시 57분에 발생했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현장에서 교량 상판 콘크리트 타설 공사 도중 다리 상판 일부가 기울어져 주저앉으면서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칠산대교는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 사이 바다를 잇는 길이 1820m, 너비 11.5m(2차로)의 사장교다. 2012년 9월 착공해 2019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었으며 사고 당시 공정률은 47%였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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