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영 대사관 피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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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베이루트AP·로이터=연합】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래 미국이 하루에 10여건의 해외공관 폭파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베이루트에서는 17일 영국대사관저가 괴한들의 수류탄공격을 받았고 실종된 영국인 3명이 시체로 발견됐다.
「로버트·램」행정안보담당 미 국무차관보는 이날 ABC-TV를 통해 미국이 하루에 10여건의 해외공관에 대한 폭파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은 전 세계에 2백63개소의 해외공관을 두고 있는데 이중 60∼70개소가 가장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루트주재 영 대사관저 피격=회교 계「국민의 소리」방송은 정규방송을 중단, 무장괴한들이 서 베이루트에 있는 영국대사관저에 로키트 추진 수류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하면서 관저에 불이 일어났으며 인근 학교들도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사고발생 이후 익명의 한 남자가 국제통신사에 전화를 걸어 아랍어로『회교순교자 단체는 이 사건에 책임이 있음을 선언한다』는 내용을 알려 왔으나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영 TV카메라기자 피랍=영국 TV카메라기자 1명이 17일 베이루트공항 부근에서 총을 든 4명의 괴한에게 납치됐다.
한 외교관은 영국 WTN방송의 베이루트지 국장 서리 인「존·매커디」기자가 이날 서 베이루트의 한 호텔을 나와 공항으로 가 던중 이들 납치범들에 의해 탐승한 택시에서 끌려 나온 뒤 볼보승용차에 실려 납치됐다고 말했다.
▲피랍 영국인3명 시체로=레바논의 한 보안소식통은 이날 3명의 피랍 영국인들의 시체가 베이루트에서 동쪽으로 16km떨어진 발시마이 촌락에서 발견됐다고 말했으나 다른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폭발물휴대 승객체포=런던의 히드로 공항에서 17일 27kg무게의 폭발물을 짐 속에 감춘 채 이스라엘 엘 알 항공사소속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한 여자승객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인이 탑승하려던 여객기는 뉴욕을 떠나 런던을 경유, 텔아비브로 갈 예정이었다.
▲미 해병초소에 투탄=미국의 리비아공습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튀니스의 미 해병대 초소에 폭발물이 투척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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