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의 목욕탕에서 이색사진전 '다 때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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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때가 있다."

목욕탕이라는 독특한 전시 장소에서 열리는 이색사진전의 제목이다. 사진 자체도 이색적이다. 남탕에서 목욕하는 손님들의 알몸 사진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 1974년 2월 22일 당시 부산직할시 남구 광안동 122-33번지에 문을 연 광민탕. 이 곳에서 손대광 작가는 8년 전부터 최근까지 이곳 광민탕에서 촬영한 7000여장의 사진작품 중 8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그는 "폐업하게되었다"는 광민탕 여주인의 말을 듣고 이번 사진전을 계획했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알몸의 인물들은 대부분 동네 사람들과 단골손님들이다. 목욕탕에서 하는 전시회인 만큼 목욕탕 사물함과 탕 속, 거울 위 등에 작품을 내걸었다.

광민탕은 주인의 개인 사정으로 팔려 이번 사진전을 마지막으로 헐리게 됐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전시회는 19일까지 계속된다.

글 최재선, 사진 송봉근 기자 choi.ja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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