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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형의 음악이 있는 아침] 북유럽 풍경 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시벨리우스의 음악에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의 교향곡과 교향시를 듣다 보면 납득이 갑니다.

북유럽의 맑고 차가운 대기와 거대한 풍경이 펼쳐지는 그의 작품 속에서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피요르드 위를 나는 드론으로 찍은 광경 같다고 할까요.

백조나 학 같은 새들이 사람보다 더 눈에 띕니다.

전자는 ‘투오넬라의 백조’에, 후자는 극 부수 음악 ‘쿠올레마(죽음)' 중에서 ‘학이 있는 풍경(Scene with Cranes)'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무더위에 지쳐 시벨리우스가 그린 북유럽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픈 아침입니다.

레이프 세게르스탐이 지휘하는 덴마크 국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들어보시죠.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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