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포커스] 지하철역 가까운 그린벨트, 잠실·강남 한달음 서울생활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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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압력이 높아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큰 경기도 하남 땅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하이랜드가 판매 중인 하남 감북·초이동 그린벨트.

정부의 그린벨트 규제 완화로 그린벨트 비율이 높은 경기도 하남 토지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지하철역이 가까우며, 보존가치가 낮아 해제 가능성이 큰 그린벨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남 감북동·초이동 땅

하이랜드가 경기도 하남시 감북동·초이동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그린벨트 토지를 선착순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토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접한데다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될 예정인 보훈병원역이 가까이 있다. 이 지하철역을 이용하면 서울 잠실까지 10분대, 강남까지 20분대다. 지금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개발압력이 높아 향후 그린벨트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체의 전망이다. 땅은 3306㎡ 안팎으로 분할돼 있다. 331㎡ 필지 기준 분양가는 3.3㎡당 49만원이다. 잔금을 납입하면 바로 개별등기 해준다. 하남지역 그린벨트가 주목을 받는 배경은 정부의 규제 완화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30만㎡ 이하 그린벨트에 대한 해제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환경보전 필요성이 낮은 곳은 지방자치단체 판단으로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그린벨트 해제 기대감 쑥쑥↑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수립된 광역도시계획에 맞춰 2020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83배에 이르는 233㎢의 그린벨트가 해제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약 17배 규모의 땅이 그린벨트에서 풀려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랜드 관계자는 “서울과 인접해 개발수요가 늘 있었지만 면적의 80% 이상이 그린벨트에 묶여 개발 엄두를 못 냈던 하남지역에 택지지구나 산업단지 같은 개발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하남시는 개발제한구역이 관통하는 51개 취락 787필지 20만6004㎡ 토지에 대해 개발행위를 완화하는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를 지난해 11월 12일 결정 고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3개 취락지역(섬말·샘골·법화골)이 자연녹지에서 제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그 외 48개 취락지는 자연녹지에서 제1종일반주거지로 바뀌어 건축물 신축 같은 개발행위가 가능해졌다.

하이랜드가 내놓은 땅도 자연녹지지역의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구단위계획구역(대사골지구)으로 지정돼 있다. 하이랜드 관계자는 “강남과 가까운 하남지역은 그린벨트를 풀어 미사·위례·감일지구를 개발 중이며 보금자리지구에서 해제된 감북동과 초이동은 하남시 2020 도시기본 구상도의 개발제한구역 활용 구상안에 따라 지식기반산업과 저밀도 친환경 주거지역으로 개발이 계획돼 해제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친환경 고급주택 부지로 유망

하이랜드가 매각하는 땅은 현재 필지 안쪽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한 도로가 나있고 여러 곳이 텃밭으로 개간돼 사용 중이다. 체육시설이나 무허가 건축물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이는 앞으로 그린벨트 해제 기준이 되는 환경평가 3~5등급 지역으로 보존가치가 낮아 해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토지는 용도지역 상 도시지역의 자연녹지로 4층 이하의 여러 용도의 건축행위가 가능하다. 하이랜드 분양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도 이 곳의 개발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 02-6925-0118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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