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도슨 IGF 회장 "골프 올림픽 단체전 도입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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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경기 방식은 아무런 흥미를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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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도슨 IGF 회장. [골프파일]

애덤 스콧(호주) 등 몇몇 선수들이 올림픽의 골프 경기 방식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를 내렸다. 2016 리우 올림픽은 남녀 모두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 개인전으로 열린다. 올림픽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전혀 없고, 일반 대회와 똑같은 방식이다. 이를 두고 경기 방식이 톱랭커들의 참가를 유도하지 못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남자 골프는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4위가 불참하면서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 골프가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1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골프는 2020년까지 정식 종목에 포함됐다. 올림픽 종목 유지 여부는 내년 IOC 총회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이런 분위기를 익히 알고 있는 국제올림픽골프연맹(IGF) 피터 도슨 회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는 11일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 “도쿄 올림픽 이전에 단체전 도입 등의 경기 방식 변경을 검토하겠다”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가 올림픽에 복귀하면서 단체전 도입의 당위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국가대항전 성격이 뚜렷한 단체전이 도입될 경우 더욱 흥미로워질 수 있다. 또 팀 조직력이 승부에 영항을 미치는 등 다양한 변수들이 생길 수 있다. 지금과 같은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의 개인전은 선수 개인의 컨디션 외에는 승부의 변수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도슨 회장은 “단체전을 도입하려면 일정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PGA 투어 외에는 올림픽 기간에 대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투어간 일정 조율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LPGA 투어의 전설 카리 웹(호주)은 “혼성 단체전이 열리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힌 적도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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