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우진(24ㆍ청주시청)의 징크스는 ‘숫자 4’다.
그는 “화살에도 숫자 4를 쓰지 않을 정도로 4를 싫어한다”며 “메달을 따지 못하고 4등을 할 것 같아서”라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하던 형을 따라 처음 활을 잡은 김우진은 1년 만에 충북소년체전을 제패해 신동 반열에 올랐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국제무대 데뷔전이던 2010년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김우진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세계선수권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김우진은 런던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김우진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후보 선수 4명에 들었지만 마지막 관문이었던 세계양궁연맹(WA) 터키 안탈리아 월드컵 성적에서 밀리면서 최종 대표 3명에 들지 못했다.
그는 “4등으로 탈락한 뒤 슬럼프가 왔다”면서 “전국체전에서 60명 중 55등을 할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다시 대표가 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 72발 합계 700점을 쏴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임동현(청주시청)의 699점을 뛰어넘는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총 72발 가운데 52발을 10점 과녁에 명중시켰다.
6일 단체전 우승으로 이번 대회 남자양궁에 걸려있는 금메달 2개 중 하나를 가져간 김우진은 13일 개인전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