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독립운동 유적지 지난달 현지 부동산 업체에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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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동산 업체에 매각된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국독립문화원 건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대한인국회 유적지 토지와 건물이 현지 부동산 업체에 팔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인국회 유적지는 독립운동 거점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언론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이같은 사실을 4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루크애비뉴 2756번지에 있는 이 유적지는 대지 3만1200㎡로 건물 2채가 들어서 있다.

안씨에 따르면 새누리당 홍문종(61) 의원의 아버지인 홍우준(93) 전 국회의원은 2007년 이 유적지를 ‘재단법인 한국독립문화원’으로부터 1000달러에 매입했고 하와이주에 1달러의 양도세를 납부했다.

이곳에는 대한인국회로부터 물려받은 유물 등 독립운동과 관련된 각종 물품이 보관돼 있다. 안치용씨에 따르면 토지와 건물은 하와이 현지 부동산 업체인 ‘루크 드래건’에 지난달 팔렸다. 홍 전 의원은 5800달러(644만원)를 양도세로 냈다. 하와이주 세율로 계산하면 부동산 매각가격은 193만달러(21억4000만원)으로 추정된다.

대한인국회 유적지 매각은 올해 초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3월 하와이 한인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총영사관이 나서 한국독립문화원 매각설에 관심을 두고 해결해 달라”며 “한국독립문화원이 타민족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와이 한인회는 "지금이라도 이곳에 소장된 국보급 유물·유적들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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