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 절반 "외도 경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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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의 절반인 50.8%가 외도 경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31일 나왔다. 여성은 9.3%로 남성 외도율과 차이가 컸다. 강동우 성의학 연구소는 라이나생명과 공동으로 이 같은 성생활 실태를 연구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6월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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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우 박사는 "갱년기에는 심리적 공허감과 신체적 위축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때 외도를 덜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신기루가 있는 것처럼 배우자보다는 외도에 치중하게 된다"고 갱년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남성 갱년기는 40대 중반 전후에 남성호르몬이 급감하며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성기능장애군이 오히려 외도를 많이 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외도를 한 남성 중 성기능에 장애가 있는 비율이 외도를 하지 않은 군의 성기능 장애 비율보다 높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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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박사는 "성기능 장애가 있는 남성은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기 보다 부부의 궁합이 안 맞는다는 핑계로 다른 여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면 자신의 성기능이 좋아질 거라고 착각한다"며 "남편의 성기능이 좋아지면 외도할까봐 두려워하는 아내도 있지만 부부가 함께 치료하면 오히려 외도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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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외도율이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남성의 40.5%가, 여성의 15.1%가 성매매는 외도가 아니라고 답했다. 성매매가 외도라 생각하지 않는 군에서 외도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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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갈등이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부부 갈등은 외도 남성보다 외도 여성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아내에 대한 평가가 좋아도 외도했지만, 여성은 남편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경우 외도율이 높았다. 강 박사는 "실제로 상담해 보면 여성의 상당수가 부부 갈등 때문에 외도한다고 했다"며 "여성의 외도가 결혼의 종말에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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