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고 스스로 붙여라" '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로고없는 노트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전자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중국의 샤오미(小米)가 노트북 컴퓨터를 내놨다.

2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이 노트북은 전체적인 외관과 초박경량(超薄輕量)을 지향하는 상품 전략이 애플의 맥북에어를 연상시킨다. 심지어 영어식 모델 이름도 미북에어(Mi Book Air)라 지었다. 앞서 샤오미 돌풍의 주역이 된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을 모방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특히 노트북의 커버면, 즉 액정화면의 반대면에 아무런 로고를 새겨 넣지 않았다는 점도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다. 자사 로고나 브랜드 명칭을 눈에 잘 띄게 새겨넣는 노트북 제조사들의 관행과는 어긋난 디자인이다. 하지만 사용자 본인이 보는 액정화면 아래에는 샤오미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중국 언론들은 샤오미의 신제품 소개 기사에 로고가 없다는 점을 부각해 보도했다. 중국의 정보기술(IT) 전문사이트인 테크2ipo는 친절하게도 이런 해석을 덧붙였다. “고객(의 성향)을 깊숙히 이해하는 기업인 샤오미는 자사의 로고가 고객의 감정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샤오미의 노트북에 로고가 없는 이유다. 고객은 스스로 애플의 로고를 부착할 수 있다.”

맥북을 닮은 외관과 달리 샤오미에어의 운영체제(O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다. 인텔 코어 i5를 탑재한 13.3인치 모델은 4999위안(약 85만원)에 판매된다. 인텔 코어 M3를 탑재한 12.5인치 모델은 3499위안(약 59만원)이다. 두께는 맥북에어보다 얇다. 샤오미의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가격과 제품 사양을 대비해 볼 때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사진=샤오미 웹사이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