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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지하에 300석 블랙박스 극장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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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새로운 다목적 가변형 극장이 들어선다.

세종문화회관은 예술의정원 지하 1∼3층 공간에 300석 규모의 ‘블랙박스 극장’을 조성해 내년 8월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 오는 10월 착공하며 총 예산은 76억원 규모다. 제이유건축사사무소와 이진욱건축사무소가 기본ㆍ실시설계 용역권을 갖는다.

블랙박스 극장은 내부가 네모난 상자처럼 비어 있다. 좌석은 마당에 해당하는 가운데를 무대로 쓰고 주변을 객석으로 꾸민 ‘중정 객석’(Courtyard Seating)을 기본으로 다양한 배치가 가능하다. 또 최신 조명ㆍ음향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새 극장은 지하 시설이지만 자연광을 유도하는 ‘선큰’(Sunken)을 채택해 채광에 신경 썼다. 내부에 별도의 조경 구역도 마련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이어지는 연결 통로도 생긴다. ‘박스 인 박스 공법’(Box in boxㆍ전체 공간 속 바닥을 살짝 띄운 채 공연장을 만드는 공법)을 이용해 지하철 소음과 진동을 막는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대극장, M씨어터, 체임버홀에 이어 블랙박스까지 총 4개의 공연장을 보유하게 된다”며 “블랙박스에서는 연극ㆍ뮤지컬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수용할 수 있다. 음악공연도 가능하도록 가변형 음향판을 구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내후년인 2018년 세종문화회관은 개관 40주년을 맞는다.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세종문화회관이 지속적 발전을 위해 전체 공간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블랙박스 극장 공사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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