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어」빌딩까지도 불끄고 조의|첼린저호 참사…비통에 잠긴 언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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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폭발참사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뒤에도 미전역은 비통에 잠겨있으며 전세계 미국공관과 미군기지는 「레이건」대통령의 명령으로 조기를 게양하고 사망한 승무원들을 애도하고 있다.
○…「레이건」대통령은 29일 7인의 유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국가적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스피크스」백악관대변인은「레이건」대통령이 사망한 우주인들을 위한 추모예배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고 대통령이 사망한 여교사 「매콜리프」씨가 재직중이었면 뉴햄프셔주 콩코드시를 직접 방문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건」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생명이 계속돼야 하는 것처럼 우주계획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캘린저호 제작회사인 로크윌 인터내셔널은 챌린저호 사고로 침통한 분위기.
직원들은 챌린저호 사고직후 사고장면이 당긴 비디오테이프를 수차례에 걸쳐 틀어보면서 12억달러를 들여 제작한 챌린저호의 사고원인 규명에 골몰.
○…사망한 「매콜리프」교사는 지난해 우주비행이 뉴욕시내에서의 운전보다도 안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그녀는 지난해 7월 한 인터뷰에서 우주여행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듯 그렇게 위험스럽고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뉴욕시내에서 운전을 하는 것보다도 안전한 것이라고 덧붙였었다.
○…휴스턴 우주관제소 직원들은 챌린저호 폭발참사가 발생하자 서로를 부둥켜 안고 일제히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미국의 주요신문들은 뉴스마감 시간이 임박해 발생한 이참사를 1면 머릿기사로 실으려고 신문제작 마감을 늦추면서 일을 서둘렀다.
밤이되면 휘황찬란한 불빚을 발하던 뉴욕시의 앰파이어 스테이트빌딩도 조의를 표하기 위해 이날만은 빌딩내 전기불을 모두 껐다.
○…「윌리엄·베네트」교육장관은 참사직후 미전국의 국민학생들에게 특별성명을 발표, 『여러분의 스승이며 동시에 국가를 위해 어떠한 위험한 임무도 기꺼이 수행하려 했던 용감한 미국인 「매콜리프」교사를 자랑스럽게 여기자』고 호소했다.
○…챌린저호 폭발사고를 다루는 미국언론들은 사망한 승무원들을 영웅으로 묘사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의욕을 고취시키는 사설들을 실어 이번 참사를 국민통합에 연결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뉴욕 타임즈지는 「어느 교사의 죽음」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레이건」대통령은 절망과 후회가 아니라 적절한 위로를 국민에게 전달했다.
지금 미국은 슬퍼하고 있지만 후일 비극을 영광으로 바꿈으로써 죽은 사람을 명예롭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TV를 통해 챌린저호의 끔찍한 폭발장면을 지켜본 미국의 어린이들 가운데 다수는 아마도 이로인해 정서적인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스펜서」박사가 주장.
「스펜서」박사는 지난 63년 TV로 「케네디」대통령의 피격장면을 지켜본 미국의 어린이들 가운데 많은 수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챌린저호 폭발사건의 경우 어느누구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었다는 점에서 어린이들의 정서적 충격은 더욱 클 것이라고 첨언.
○…미국의 CBS등 3대 TV방송국들은 이번 폭발사고를 보도하느라고 9백만달러 정도의 손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들 방송국은 폭발사고와 함께 5시간에 걸쳐 상세한 원인및 가족관계, 국민들의 반응을방영하느라고 5시간을 소비, 이같은 금액의 광고비 수입을 손해봤다는 것.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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