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폭격기 노진수, 미사일포 이채언 "내가 제1의 왼쪽 공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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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컨후폭격기」 노진수(성대)와 「미사일포」의 이채언(현대자동차서비스)-. 과연 누가 국내 제1의 왼쪽공격수일까.
올해 22살에 키188cm등 많은 점에서 닮은 이들은 최근 국내남자배구의 떠오르는 별로 슈퍼스타 강만수와 강두태(금성)가 빠진 국가대표 왼쪽공격수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있다.
현재 실업및 대학팀에서 왼쪽공격수로 활약하고있는 선수는 20여명. 이중 국가대표 주공으로 거론되고있는 선수는 이들과 함께 양진웅(21·202cm 한양대)이 단연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기량 면에서는 양보다는 이들이 한 수 우위라는게 배구인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지만 두 선수를 놓고 누가 낫다고 발하기를 주저할 만큼 난형난제다.
배구인들은 『두 선수 중 누가 우위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수비력에서는 노선수가 앞서지만 공격파워 면에서는 이채언이 조금 낫다』고 평한다.
청소년대표를 거쳐 83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 LA올림픽에 출전한 이들은 어쩌면 숙명적인 라이벌인지도 모른다.
신장은 작지만 서전트 점프(80cm)가 좋고 체공력이 뛰어나 상대의 블로킹 및 수비의 헛 점을 예리하게 찌르는 공격을 한다는 점에서도 똑같다.
경북사대부고를 나온 노는 수비가 뛰어난데 특히 서브리시브는 대표선수 중 가장 안정되어 있다. 부산동성고를 나온 이는 강한 어깨를 이용한 내리찍는 스파이크가 일품이다.
그러나 노의 경우는 공격파워가 부족하고 이는 서브리샤브가 불안하다는 평.
성대3학년이 되는 노는 벌써부터 실업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되어 한 차례 격전을 치르게 될 것 같다.
성대의 에이스인 노는 지난20일 끝난 대통령배 1차 대회에서 모두 3백35개의 강타를 날려 50득점 1백7득권 (공격성공률 47%) 을, 이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이는 1백86개 공격에 25득점 67득권(공격성공률 49%)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막상막하인 이들은 1차 대회에서는 한번도 격돌하지 않았으나 오는 2월7일 전주에서 벌어지는 2차 대회 상위 리그에서 정면 대결케 되어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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