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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엄마! 걱정마세요”…논산훈련병들의 뜨거운 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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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 각개전투종합훈련장에서 26교육연대 3교육대 훈련병들이 훈련을 마친 뒤 샤워터널에서 샤워하고 있다.김성태 프리랜서

21일 오후 4시33분 현재 정읍 33.6도, 고양 32.9도, 부안 32.8도, 익산 32.6도, 서천 32.3도, 홍천 32.2도, 광명·광주·김제·영광·전주 32.1도다. 말그대로 불볕더위다. 같은 시간 육군훈련소가 있는 논산은 33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놓은 부모의 마음은 뜨거운 더위만큼이나 속이 탈 정도다. 박소정(48·여)씨는 “추운 겨울도 걱정이었지만 더운 여름은 더 걱정스럽다”며 “혹시나 더위먹지나 않을까 염려돼 시원한 물도 못마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들은 나라를 지킬만큼 훌쩍 큰 어른들이었다. 이날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 각개전투종합훈련장에서 만난 26교육연대 3교육대 훈련병들은 33도의 무더위와 싸우면서도 표정들은 밝았다.

검은색으로 얼굴을 위장한 이들은 하루종일 각개전투를 하며 무더위와도 맞서 싸웠다. 군복은 땀에 흠뻑 젖었고, 얼굴엔 쉴새없이 땀이 흘러내렸다. 이날 오후 훈련을 마친 훈련병들은 샤워터널에서 땀으로 흠뻑 젖은 군복을 입은 그대로 샤워하며 서로를 자랑스러워했다. 더워서 더 힘들었던 이날 고된 훈련을 완수했다는 이들의 얼굴엔 자신감이 그대로 배여있었다.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서로에 대한 격려 속에 동료에게 서로 물을 끼얹으며 지르는 함성은 우렁찼다. 한편 훈련병들은 이날 폭염 탓에 오후2시부터 2시간 동안은 훈련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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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교육연대 3교육대 훈련병들이 훈련을 마친 뒤 샤워터널에서 서로의 머리를 만져주며 격려하고 있다.김성태 프리랜서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두다리 쭈욱 펴면 고향의 안방
얼싸 좋다 김일병 신나는 어깨춤 우리는 한가족 팔도 사나이
힘차게 장단 맞춰 노래 부르자
정다운 목소리 팔도사나이”

일과를 마친 이날 이들은 군가 ‘팔도사나이’를 어느 날보다 우렁차게 불렀다.

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나라를 지키고있는 논산시 육군훈련소 26교육연대 3교육대 훈련병들의 이날 훈련 마지막 장면들을 사진으로 모았다.

한편 이날 서울도 이날 32.2도를 기록했고,정읍은 이후 기온이 더 올라 34.2도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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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규 기자·김성태 프리랜서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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