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광주동성고, '올 시즌 2관왕' 덕수고 꺾고 2회전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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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광주동성고) 선수

광주동성고가 우승후보 덕수고를 꺾고 대통령배 2회전에 진출했다.

광주동성고는 2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덕수고와 1회전에서 1학년 김기훈(16)의 깜짝 호투와 2타수 1안타·2타점을 올린 4번 타자 김석환(17)의 활약에 힘입어 8-4 승리를 거뒀다.

광주동성고는 1회 볼넷 3개와 몸 맞는 볼 2개를 묶어 안타없이 대거 4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5-3으로 쫓긴 7회 1사 만루에서 김석환의 쐐기 2타점 적시타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덕수고는 올해 전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황금사자기·청룡기)을 연달아 석권한 강팀이다. 그러나 이달 초 열린 청룡기 대회에서 결승까지 많은 경기를 소화한 탓에 에이스 양창섭(17)을 비롯, 주전 일부를 빼고 경기에 나섰다.

전반기 주말리그 전라권역에서 6승1패, 후반기에는 7승무패를 기록한 광주동성고 역시 만만치않은 전력을 갖췄다. 하지만 올해 전국대회에서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전반기 왕중왕전에서는 마산고에 3-6으로 덜미를 잡히며 32강에서 탈락했고, 청룡기에서도 배명고에 져 한 경기 만에 짐을 쌌다.

명예회복을 다짐한 광주동성고는 이날 1학년 신입생 김기훈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올해 광주 무등중을 졸업하고 광주동성고에 입학한 김기훈은 고교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나섰다. 키 1m80㎝, 몸무게 80㎏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김기훈은 최고 시속 144㎞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로 고교 1학년 투수 중에서는 손꼽히는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기훈은 8경기에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85를 기록했다.

이날 김기훈은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3회 볼넷과 몸에 맞은 볼을 내준 뒤 2루수 실책이 겹치며 안타를 한개도 맞지 않고 2점을 내줬다. 5회에도 볼넷과 폭투로 1점을 헌납하고 마운드를 김진호에게 넘겼다. 4와3분의1이닝 동안 2피안타·4탈삼진·3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그는 1학년답지 않은 배짱으로 덕수고 강타선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2번타자로도 나선 그는 3타수 1안타·1타점·2볼넷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김재덕 광주동성고 감독은 "이겼지만 만족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며 "신입생 김기훈이 첫 전국대회 선발 등판이라 부담이 컸을 거 같은데 잘 던져줬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훈은 "베이징 올림픽을 보며 야구 선수를 꿈궜다. 양현종 선배(KIA·광주동성고 출신)처럼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며 "앞선 두 번의 전국대회에서 조금 부진해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선배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대통령배 전적(21일)
광주동성고 8-4 덕수고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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