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즈사 헬기부품 북한에 밀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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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를린 AP=연합】서베를린 검찰당국은 미국 휴즈 헬리콥터사제 헬기 부품을 동독을 통해 북한에 불법 수출한 혐의로 서베를린의 한 회사와 외국 외교관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검찰대변인이 9일 밝혔다.
검찰대변인 「폴커·케네」씨는 문제의 회사가 킬레발드엑스포르트란스라고 밝혔으나 조사대상 외교관들의 신원이나 그들의 국명은 밝히기를 회피하고, 다만 그들은 동독에 주재하고 있으며 따라서 서베를린에서 외교관 면책특권을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와 외교관들이 미국제 휴즈500-D 헬리콥터 부품을 북한을 최종 행선지로 하여 서베를린에서 동베를린으로 밀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서베를린의 한 TV방송국이 지난 7일 이 회사가 동독 주재 외국 외교관들과 헬기부품을 북한으로 수송하기 위해 서베를린으로부터 동베를린으로 밀 반출할 것을 모의했다고 보도한 후에 시작됐다. TV보도에 따르면 이 밀반출에는 휴즈500-D 헬기 80대 이상 분의 부품이 개재돼있다.
영국의 한 무기전문가는 『이 헬기들이 로케트와 기관총을 용이하게 장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 보도되었다.
이 회사 주인은 체코 태생의 「블라디슬라프·칼리츠키」로서 서베를린에 15년 이상 살고 있으며 서독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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