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치른 스페인 총선, 바뀐 게 없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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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구성 실패로 26일(현지시간) 6개월만에 다시 치러진 스페인 총선이 결국 지난 선거와 거의 같은 결과로 끝났다. 이날 선거에선 중도 우파 성향인 집권 국민당이 350석 가운데 가장 많은 137석을 얻었으며 사회당(85석), 우니도스 포데모스(71석), 시우다다노스(32석)가 뒤를 이었다.

중도 우파 집권당 또 과반 안 돼
연정 구성 실패 땐 세 번째 총선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어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4개월 간 협상을 벌이고도 연정에 실패한 지난 선거 때와 상황이 흡사해 향후 정부 구성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대행(국민당)은 27일 “사회당과의 대연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토니오 에르난도 사회당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라호이가 물러나지 않는 한 연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우니도스 포데모스는 출구조사에서 약 90석으로 사회당을 제쳐 돌풍이 예상됐으나 개표 결과 지난 선거보다 2석 늘어난 71석에 그쳤다. 각 정당은 향후 수 개월에 걸쳐 연정 협상을 벌이게 되며, 기한 내에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세 번째 총선을 실시하게 된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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