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고급 슈퍼마켓’ 경쟁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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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롯데가 프리미엄 슈퍼마켓 시장에 합류했다. 롯데슈퍼는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품질과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계층을 타깃으로 식재료를 판다.

강남 도곡동에 30일 1호점 열어
선발 업체와 달리 상위 30% 겨냥

롯데슈퍼 관계자는 “소득 상위 10~30%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슈퍼마켓을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품은 못 사도 먹는 것은 좋은 걸로 먹겠다는 최근의 ‘스몰 럭셔리’와 고급 식문화 바람도 한몫했다.

경쟁사인 신세계 그룹의 경우 이미 2012년부터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청담동을 시작으로 목동,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주상복합건물 단지) 등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지하에는 또다른 프리미엄 마켓인 ‘스타슈퍼’도 2003년부터 운영 중이다. 압구정동 한화 갤러리아의 ‘고메이494’, 삼성동과 압구정동의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식품관을 운영하고 있어 강남권에서 유통 대기업간 고급슈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경쟁 업체들은 소득 상위 5% 수준을 겨냥한 반면 우리는 진입장벽을 낮춰 소득 상위 10~30%를 겨냥한 대중적인 프리미엄 마켓이라는 점이 다르다”며 “제품 스펙트럼이 넓어 소비자층을 조금 더 폭넓게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 도곡점에는 7000여 종류의 상품이 구비된다. 드라이에이징(건조숙성) 방식의 한우를 팔고, ‘라이브 크랩존’에선 살아있는 킹크랩·랍스터·대게를 판매한다. 유기농 돼지고기와 청산도 전복, 남해 죽방렴 멸치 등 국내 유명 산지의 농·수·축산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400여종의 프리미엄 와인을 구비하고, 세계 유명 생수·탄산수를 한 자리에 모은 ‘프리미엄 워터바’를 운영한다.

매장 반경 3㎞ 내 거주하는 소비자는 구입 후 2시간 내 냉장 제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구매 상품을 직접 가져가는 고객에게는 차량까지 상품을 운반해주는 포터 서비스가 제공된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강남지역 뿐 아니라 성남·일산 등 수도권 위성도시 중 소득 수준이 높은 곳을 비롯해 부산·대구 등 광역시의 고소득 주거지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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