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황강댐 기습 방류 가능성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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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경기도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을 무단으로 방류할 가능성이 있어 군당국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황강댐이 만수위에 접근했고, 군 당국이 (북한의 무단방류 가능성과 관련한) 정보를 입수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자원공사에서 경보 전파를 하고 해당 군청에서 주민 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은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으로 방류할 경우 30여 분이면 남측 군남홍수조절댐 인근에 도달한다. 남북은 북한의 수문 개방으로 댐 방류시 사전에 통보키로 했으나 북한은 최근 들어 통보 없이 수문을 개방하곤 했다. 북한은 지난달 16일과 17일에도 두차례 사전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당시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어민들이 생계수단인 어구를 미처 거둬들이지 못해 강물에 떠내려 보낸 피해 사례도 있었다.<본지 5월 18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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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변인은 "임진강 상류 북한 지역에 지난해보다 비가 많이 와서 수위가 높아졌다"며 "최근에는 우리 측에 통보 없이 무단으로 방류한 사례는 있지만 이를 수공(水攻)으로 단정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전에 수자원공사 등의 경보에 귀를 기울이는 등 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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