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LPGA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시즌 3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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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19·뉴질랜드) [중앙포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에서 시즌 3승을 챙겼다.
리디아 고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우승했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은 리디아 고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모건 프레셀(미국) 등을 3타 차로 따돌렸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후 시즌 3승째, LPGA 투어 통산 13승째다.

피나클 골프장은 리디아 고가 LPGA 투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 4번 출전했는데 2015년 공동 6위가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4위-2위-6위를 기록한 다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1라운드에서 70타를 적은 게 유일한 70대 타수 기록이었다. 12번의 라운드에서 모두 언더파를 적으며 강세를 이어나갔다. 대회 2라운드에서는 9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를 적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이 코스에서 평균 타수 66.91타를 기록하고 있다.

리디아 고의 챔피언 조 경쟁자는 모건 프레셀이었다. 프레셀은 2008년 카팔루아 LPGA 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챙긴 뒤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스윙잉 스커츠에서 리디아 고에게 연장 끝에 패한 아픔 기억도 있었다. 프레셀은 당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리디아 고에게 무릎을 꿇었다. 2008년 우승 후 준우승 6번과 3위 6번을 하는 등 좀처럼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프레셀은 리디아 고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전날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5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무섭게 치고 나갔다. 이후 보기 1개를 했지만 8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18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프레셀은 전반에 2타를 줄여 리디아 고와 2타 차를 유지했다. 10번 홀에서 리디아 고와 프레셀은 나란히 버디를 적었다.

하지만 이후 팽팽했던 흐름이 깨졌다. 프레셀은 11번 홀부터 4연속 보기를 적으며 무너졌다. 리디아 고는 13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둘의 타수 차는 5타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라졌다. 리디아 고는 17번 홀 ‘골프 해방구’에서 아칸소 대학을 상징하는 멧돼지 모자를 쓰는 팬서비스를 하는 여유를 보였다.

가장 쉬운 홀인 파5 18번 홀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레이업을 한 세컨드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등 고전했지만 5번째 샷을 핀 1m 내로 잘 붙여 보기로 막았다. 결국 3타 차로 넉넉한 우승을 차지했다. 17언더파는 지난해 최나연의 15언더파를 넘어서는 대회 최소타 기록이기도 했다. 14언더파의 프레셀은 통산 2승 후 준우승만 7차례를 했다.

한국 선수 중 유선영이 3타를 줄여 12언더파 공동 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운정은 최종일 5타를 줄여 11언더파 공동 13위에 올랐다. 유소연도 11언더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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