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주화 해외 독점판매계약 웃돈 9백81억 원 받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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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8서울올림픽 기념주화의 해외판매로 1억1천만 달러(9백81억 원)를 벌게 됐다.
서울올림픽조직위는 1억1천만 달러의 옷돈을 받는 조건으로 88올림픽 기념주화의 해외독점판매권을 주기로 홍콩의 화폐전문 판매회사인 모눔사와 계약을 맺었다.
모눔사는 이밖에 기념주화 제조에 드는 재료(금·은)도 모두 제공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또 일본의 제일권업 은행으로부터 이에 대한 지급보증서도 받았는데 88년 12월말까지 모눔사가 계약액을 다 지불하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제일권업은행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
조직위는 프리미엄으로 받은 돈 중 제조비 및 수출부대비용(약4천만달러추정)을 제외한 나머지 7천만달러 (6백24억 원)를 순이익금으로 확보할 수 있게된다.
조직위는 당초 주화사업 수익금 9백29억 원 중 4백69억 원을 해외판매에서 거둬들일 계획이었는데 이번 계약으로 이미 목표는 초과 달성한 셈이 됐다.
4차에 걸쳐 발행될 4백96만개의 금·은화 중 3분의 2인 3백31만개는 해외에서 팔게된다.
금화 판매 값은 통상 재료비의 2∼2·5배, 은화 값은 4∼4·5배선에서 결정된다.
이에 따라 현재시세를 기준으로 할 때 금화 값은 1개당 대형 65만원· 소형3 3만원, 은화 값은 대형 3만원· 소형 1만5전원에서 국내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내년 10월쯤 판매될 계획이며 금융기관이 예약을 받아 팔게된다.
조직위는 금화의 경우 모두 외국에서 금을 수입해 쓰는 데다 국제 금 시세의 변동에 따른 원가계산의 복잡성 및 위험부담을 피하기 위해 모눔사가 금화제조에 드는 금괴11t을 공급토록 했다.
은은 국내생산으로 충당할 수 있어 은 56t에 해당하는 값을 모눔사가 달러로 지급한다6 조직위는 당초 직접 해외에 나가 기념주화를 판매할 계획도 세웠으나 ▲주화판매 노하우가 없고▲미국·일본 시장에 판매망 구축이 용이치 않아 수익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해외판매회사에 판매를 맡기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었다.
조직위는 이에 따라 세계14개 화폐전문판매회사에 오퍼를 낸 결과 6개회사의 회신을 받았는데 그중 조건이 괜찮은 뉘민베스트(프랑스), 파라마운트(미국), 모눔(홍콩)사 등 3개 사를 추려 협상 끝에 모눔사를 택했다.
모눔사는 시어스로박 계열의 시어스월드트레이드(미국) ,세이부(서무) 백화점(일본), 누미스벤처스(홍콩)사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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