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 가능한가”…대구시, 검증 작업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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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방안에 대한 검증작업에 나섰다.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배제하고 김해공항 확장을 선택한 만큼 신공항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대구시는 밀양 신공항 건설을 요구해 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24일 “전날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결과 자료를 요청했고 늦어도 2주 안에 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23일 기존 조직인 신공항추진단과 대구경북연구원의 항공 전문가로 ‘김해공항 확장 검증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는 국토부에서 자료가 오는 대로 검증에 착수한다. 항목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지난 10년간 김해공항 확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왜 바뀌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활주로 1개를 신설할 경우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안전성은 확보되는지 등을 들여다 보겠다고 했다.

신설키로 한 길이 3.2㎞·폭 45m의 활주로에 국제선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 할 수 있는지도 대상이다. 정부가 접근성 개선을 위해 놓겠다고 한 철도 노선의 타당성도 포함돼 있다. 시는 정부가 구상하는 철도를 이용할 경우 대구에서 1시간20분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내세운 1시간 이내 접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구공항 존폐 문제다. 대구 도심 공군기지(K-2)의 타지역 이전과 맞물려 있어서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소음 문제를 이유로 K-2를 옮기고 그 자리를 신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시는 K-2가 이전할 경우 대구공항을 폐쇄하고 밀양 신공항과 통합해 운영키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대구공항 존치 방침을 밝히면서 K-2 이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김해공항을 확장할 경우 제2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면밀하게 따져 보겠다는 것”이라며 “이후 대구시의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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