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회견 "6자회담은 사명다해, 화성10호 운"…성김 대표와 양자 접촉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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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베이징의 주중 대사관 앞에서 외신 기자들과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국장. 외신 기자 50여명을 상대로 약 10분동안 일문일답을 나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우리는 핵 무기와 운반수단 능력을 원만하게 갖췄다”며 “조선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의 6자회담은 사명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반관반민(半官半民)형태의 대화체인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최 부국장은 23일 오전 베이징의 주중 북한대사관 앞에서 외신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성 김 대표와 따로 만났느냐는 질문에 “예민한 문제라 밝히지 않겠다. 미국측에 물어보라”고 답해 양자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외무성 통역관 출신인 그는 한국어 질문에는 한국어로, 영어 질문에는 영어로 대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에는 6자 회담이 아니고 동북아협력대화에 참가하기 위해 온 것이다.”

-어제 회의에서 ‘6자회담은 죽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안다.
“6자 회담이 사멸했다고 한건 내가 (개인 입장에 따라) 한 말이 아니라 4월 12일에 조선 외무성 대변인의 대답으로 6자회담에 대한 입장이 이미 나갔다. 그것은 지금 상황에서 조선 비핵화논의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의제로 하는 6자회담은 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등) 중국의 입장에 실망하고 있나.
“전혀(Not at all) 실망하고 있지 않다. 중국은 중국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22일의 ‘화성 10호’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대단히 기쁘다. 화성 10호는 우리의 운반수단이 명백히 성공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기쁘고 이제는 미국이 어떤 핵전쟁을 강요하더라도 당당히 상대해 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기쁘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고 비판했는데
“이제는 거기에 대해 대단히 익숙해져 있다.”

-대화를 하려면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기대를 하고 있나.
“우리는 다른 나라에 대해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다. 지금 미국이 우리에게 핵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 핵능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가하면서 다른 나라 대표들과 만났나.
”동북아협력대화 틀거리에서 양자적인 접촉들이 많아 있었다. 중국의 우다웨이 특별대표를 만났고 다른 쌍무적 접촉이 있었다.“

-미국의 성 김 대표와도 만났나.
”그것은 미국측에 물어봐주기 바란다. 예민하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

-동북아협력대화에서 어떤 입장을 얘기했나.
”토의되는 내용에 대해 답변을 주로 했다. 우리가 만든 핵은 다치지 말라,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끝나는 시점에 가서 볼 일이다, 이 점을 명백히 했다.“

-6자회담이 시기상조라는 의미는.
”6자회담은 원래 의미에서는 조선 비핵화를 논의하는 회담이었는데 이제는 그 사명이 변해야 한다. 미국의 핵 위협 때문에 핵무기를 만들었고 운반수단도 원만히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 비핵화를 논의하는 그런 회담은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생각이 없다.“

-그럼 6자회담이 어떤 성격의 회담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
”아직은 우리는 6자회담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감사합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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