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1년에 얼마를 벌까. 총 연봉은 1억3796만1920원이다. 이 금액 안엔 급식비(월 13만원) 명목으로 지급되는 돈도 있다. 설날·추석에 받는 명절휴가비도 연봉에 포함돼있다. 국회도서관은 『국회의원직 한눈에 보기』 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15일 발표했다.
의원은 연봉 외에도 '지원 경비'라는 명목으로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사무실운영비(50만원)·차량유지비(35만8000원)·차량유류대(110만원)는 매월 15일 꼬박꼬박 지급되고, 정책자료발간비·정책개발비·택시비·사무용품비는 일정 한도 안에서 신청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수도·전기·난방 등 공공요금도 매월 95만원씩 나온다. 그렇게 받는 지원경비는 연간 9251만원에 이른다. 이처럼 연봉과 지원경비를 모두 더한 금액은 의원 1인당 연 2억3048만원이다.
연봉만 놓고 봤을 때 한국 의원들은 미국보다는 적지만 영국보다 많은 돈을 받는다. 미국 상·하원 의원 연봉은 17만4000달러(2억280만원)다. 2009년부터 동결돼있는 금액이지만 한국보다 47% 높다. 반면 영국 하원의원의 연간 급여는 7만4962파운드(1억2600만원)로 한국보다 적다.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5만5200달러)·영국(4만3400달러)·한국(2만7000달러) 순이다. 프랑스(1억1920만원)도 한국보다 의원 연봉이 적고, 일본은 1억6700만원으로 다소 많다.
영국·프랑스보다 많은 돈을 받고 있지만 '넉넉하다'고 말하는 의원은 찾기 어렵다. 18대 의원(2008~2012)을 지낸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해 9월 JTBC '썰전'에 나와 “지역구 사무실 임대료에 직원들 월급 줘야 하고 생활비도 써야 하니 당연히 의원 월급 통장은 펑크가 날 수밖에 없다”며 “나도 의원 시절 매달 1500만원 씩 빚지고 살았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