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직원에게 아들 영어숙제 시킨 갑질 공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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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기관 직원에게 아들 숙제를 시킨 공무원의 갑질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에 동행 출장했던 미래부 소속 사무관이 산하 기관 직원들에게 아들의 숙제를 대신 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미래부는 해당 사무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A 사무관은 미래부 산하 K-ICT 본투글로벌센터가 주최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해당 센터 직원들과 함께 파리로 출장을 갔다. A사무관은 지난 1일(현지시각) 행사를 준비하는 센터 직원들에게 "고등학생인 아들에게 전화가 왔는데 영어로 에세이를 써서 학교에 내야 한다"며 "내가 한글로 써줄 테니 영어로 번역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사무관의 독촉이 계속되자 결국 센터의 한 직원이 이 과제를 대신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는 A사무관이 현지에서 지출한 숙박비, 관광 가이드 비, 차량 대여비도 대신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A사무관이 파리 출장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14일 오후 감사에 착수했다.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엄중히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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