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배정 요지경] 같은 상임위 놓고 "아쉽다" VS "보내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추혜선 의원. 이지상 기자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과 상임위원회 구성이 끝난 가운데 일부 의원이 상임위 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초선·비례)은 14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랫동안 언론시민단체에서 일해왔는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배정됐다. 국회의장께 재배정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전날 발표한 서면 입장자료에서 “20대 국회에 진출하게된 이유도 20년간 언론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전문성 때문”이라며 “미방위에 가지 못하는 것은 비례대표 취지에도 어긋난다.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상임위로 가지못한다면 비례대표 제도 존립 근거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 이미지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추혜선 의원. 이지상 기자

그는 “저의 외통위 배정에 대해 원내지도부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전혀 내용을 통보받지 못한 채 상임위 배정이 이뤄졌다”며 “국회의장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제도 취지를 다시한 번 상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함께 했다.

한편 미방위에 배치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재선·서울 중랑을) 의원은 ‘아쉽다’는 뜻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지도부에 의한 20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 배정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어제 오후 난데없이 희망 1,2,3순위도 아닌 미방위로 강제차출돼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초선 때부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아무리 인기상임위여도 ‘전문성’을 우선하기 때문에 당연히 배정될 줄 알았다. 교육단체와 법안 발의 및 토론회를 준비해왔는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배정이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재선 의원 중 미방위 신청자가 한 명도 없어 헌신해달라는 얘기를 듣고 온갖 생각이 떠올라 밤을 하얗게 지샜다. 원내지도부의 고충을 알기에 고심끝에 중요하지 않은 상임위는 어디에도 없다는 결론을 내려 일단 간절한 바람을 내려 놓는다”며 “부득이 20대 전반기 국회에서 교육분야를 통한 대국민 봉사 기회를 갖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적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