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수수료 없고, 소득공제 받고, 납입금 적고, 해지환급률 높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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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연금저축보험 인기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선 노후 전략을 세워야 한다. 노후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은행·증권사·보험사가 운용하는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연금저축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입 절차가 간편한 데다 각종 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준비하는 사람만이 노년의 여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돈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내겠다고 계획을 세워보지만 쉽지 않다. 자녀 교육비와 대출이자 갚기도 빠듯하다. 직장인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자영업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노후를 준비할 틈이 없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2014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2.7%다. 2026년이면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8%가 될 것으로 OECD는 예상한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1971년 62.3세에서 2013년 81.8세를 기록했다. 평균수명이 늘었지만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통계청의 ‘2015년 가계 금융·복지 조사’에 따르면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는’ 가구는 8.8%에 불과하고,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가구는 55.4%로 절반을 넘었다. ‘전혀 준비돼 있지 않은’ 가구도 17.4%에 달했다. 66세 이상 빈곤율은 48.3%에 달한다. 절반에 가까운 은퇴자가 빈곤층으로 전락한다는 얘기다. 노후 설계가 중요한 이유다.

KDB다이렉트보험 누적판매 1위

연금저축은 매월 납부금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후 5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을 경우 매년 납입금 가운데 400만원 범위 안에서 매년 최대 66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액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연복리로 운영되는 연금저축은 원금에 따라 나중에 받는 연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영업사원 수수료, 인건비, 지점 임대료 등이 없어 같은 연금을 받더라도 납입해야 하는 금액이 저렴하다.

KDB생명은 2012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고객이 직접 가격을 비교해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연금저축인 KDB다이렉트보험을 출시해 금융시장에서 다이렉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인터넷 보험업계의 연금저축 판매 현황을 보면 2만20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성장했다. KDB다이렉트보험의 지난 1분기 판매는 3300건에 달한다. 2012년 이후 현재까지의 누적판매는 2만7000여 건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보다 두 배 이상 규모가 큰 일본의 온라인 생명보험 1위 업체가 매달 200건대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돋보이는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개월 뒤 해지 때 95% 돌려받아

연금저축은 금융회사에 따라 연금저축보험(보험회사),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펀드(자산운용사 및 증권사)로 나뉜다. 연금저축보험은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우려되는 연금저축펀드나 원금만 보장하는 연금저축신탁과 달리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떨어지더라도 원금에 이자까지 챙길 수 있다.

연금저축상품을 선택할 때는 연금을 받는 기간도 잘 따져봐야 한다. 일정 기간(5·10·20년) 연금을 받는 확정형 외에도 평생 동안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형 상품은 연금저축보험이 유일하다. 계약을 해지할 경우 환급률도 높다. KDB다이렉트 연금저축보험 가입 후 3개월이 지나 해지하면 납입한 보험료의 95%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달 7일 현재 금융위원회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이하 보험다모아)이 공개한 연금저축보험 상품 20종 가운데 KDB다이렉트보험의 해지환급금이 가장 높다. 20년 납입 후 해지했을 경우 공시이율과 최저보증이율을 반영해 6641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복리로 운용되기 때문에 가입이 빠를수록 납입금도 크게 줄어든다. 예를 들어 50세 남성이 60세에 연금 수령을 목표로 3억원의 노후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매월 218만원을 넣어야 한다. 하지만 40세는 매월 89만원, 20세는 매월 30만원만 적립하면 된다.

KDB생명 관계자는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보험상품을 소비자가 손쉽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연말정산과 노후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KDB다이렉트 연금저축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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