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화학 성분 없어…건강한 아름다움 가꾸는 화장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기사 이미지
미애부생명과학의 ‘생장품’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화학 성분이 들어간 제품 대신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된 탈취제나 방향제, 세제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화장품도 마찬가지. 천연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에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부로 들어온 유해물질
90% 이상 몸속에 남아
온갖 질환 일으킬 수도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에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 성분이 들어 있다. 유통기한을 늘리고 세정력·발림성·색깔·향기 등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방부제, 합성 계면활성제, 인공 색소, 인공 향료 등이 다량 포함돼 있다. 피부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사용하는 화장품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소화기관을 거치지 않고 피부를 통해 유해물질이 흡수되는 ‘경피독’ 때문이다. 식품이나 음료 등을 섭취해 몸에 들어온 독소는 80~90% 이상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피부로 들어온 독소는 지방 조직에 엉겨 붙어 90% 이상이 체내로 흡수돼 배출률이 10%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부제·계면활성제·인공향료 안 써

화장품은 바르는 즉시 피부 변화가 생기거나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지속적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2008년 10월 화장품 제조에 사용하는 모든 성분을 표시하는 화장품 전 성분 표시제가 도입됐다. 모든 화장품에는 함량 순으로 성분이 표기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의 원료가 대부분 영어로 표기되는 데다 낯선 화학명이 대부분이어서 소비자들은 유해 성분을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피부와 건강을 위해 화장품의 효능보다는 유해물질이 들어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가장 잘 알려진 유해물질은 파라벤이다. 화장품의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방부제다. 기초화장품부터 색조화장품까지 거의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성분이다. 샴푸·린스·향수 등에도 들어 있다. 파라벤의 분자구조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하다. 인체에 흡수되면 호르몬을 교란시켜 생식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라벤만큼 유해한 성분은 합성 계면활성제다. 물과 기름처럼 서로 다른 성질을 지닌 성분이 섞일 수 있도록 두 성분의 경계를 완화시켜 사용감과 세정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주방세제·치약·샴푸·린스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쉽게 씻겨나가지 않고 피부로 흡수돼 남는다. 미국 독성학연구소에 따르면 피부로 흡수된 합성 계면활성제는 심장·간·폐·뇌 등 신체 기관에 최대 5일까지 머물면서 유전자 변형 등을 일으킨다. 아토피 피부염·탈모 같은 부작용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공학기술로 천연 성분 만들어

인공 향료와 인공 색소가 들어간 제품도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거나 민감한 사람이 사용하면 현기증·색소침착·메스꺼움·가려움증·천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화장품에 함유된 화학 성분의 유해성을 인식하고 화학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을 개발해 온 기업이 있다.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천연 화장품을 만드는 ‘미애부생명과학’이다.

이 업체는 2003년 발효 화장품을 개발한 데 이어 방부제, 계면활성제, 인공 향료 등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화장품 ‘미애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만을 사용해 ‘생(生)장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미애부생명과학 옥민(이학박사) 대표는 “천연 방부제, 식물 유래 계면활성제, 천연 향료를 개발해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생장품’을 만든다”며 “화장품은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생장품은 피부 깊숙이 영양분을 넣어 피부 건강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사 이미지

미애부생명과학 연구진이 조롱박 잎에 미애부 생장품과 화학 성분이 있는 화장품을 바르고 관찰한 결과, 생장품을 바른 잎(왼쪽)은 이상이 없었으나 화장품을 바른 잎은 시들었다.

미애부생명과학 연구진은 화장품에 함유된 유해성분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식물 실험을 진행했다. 조롱박 모종 잎에 천연 성분으로 만든 미애부 생장품과 화학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각각 바른 뒤 8시간 뒤에 관찰한 결과, 생장품을 바른 조롱박 잎은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나 화장품을 바른 잎은 검게 시들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장품 속에 피부 호흡을 방해하는 실리콘오일과 같은 유해 성분이 들어 있어서다. 실리콘오일은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외부의 세균이 유입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실리콘오일 자체가 피부가 숨을 쉴 수 없도록 막아버리기 때문에 피부가 병들 수 있다.

미애부생명과학의 생장품은 유기농 인증 기관인 에코서트와 같은 공인 인증기관에서 인증받은 원료를 사용한다. 발효에는 유산균 종류나 효모·효소와 같은 우량 균주를 활용한다. 화장품의 70~80%를 차지하는 물은 피부를 보호해 주는 발효수를 쓰고 있다. 원료 연구, 제품 개발·제조, 품질관리, 출하 등 제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연구원이 참여한다. 친환경 세제를 직접 만들어 제조시설을 세척한다. 클렌징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 피부 pH와 동일한 범위(pH 4.5~5.9)의 pH 기준을 적용한다.

대표 제품은 ‘시그니처 리뉴 베이직 스킨케어’ 4종. 스킨을 제외한 3종엔 유효성분 전달 시스템인 셀포좀(CPS) 기술이 적용돼 아름다운 피부로 가꿔 준다. ‘시그니처 리뉴 클렌징’ 3종엔 피부 보습인자와 유사한 발효추출 물질(MMF)이 함유돼 세안 후 피부 당김 없이 촉촉하게 해준다.

화장품에 있는 주요 유해물질

방부제 부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 에틸파라벤, 메틸파라벤, 이소필파라벤, 페닐파라벤, 페녹시에탄올, 클로페네신, 이미다졸리디닐우레아

합성 계면활성제 소듐라우릴설페이트,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티이에이라우릴설페이트, 폴리에텔렌글리콜

인공 향료 벤질알코올, 리날로올, 제라니올, 유제놀, 신남알, 이소프로필 알코올

인공 색소 적색 210호, 적색 202호, 청색 3호, 황색 1호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미애부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