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소 외교관추방 보복전 영이어 소도 25명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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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런던=연합】영국이 소련간첩25명을 추방한데 대한 보복으로 소련도 모스크바주재 영국외교관과 기업가·언론인등25명에게 추방령을 내리자 영국정부가 다시금 소련간첩용의자 20여명을 더 추방할 움직임을 보이고있어 양국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있다.
「하우」영국외상은 14일 성명을 통해 소련이 모스크바주재 영국인25명에게 추방령을 내린것은 전적으로 부당한 조치라고 맹렬히 비난하면서 영국은 이에대한 긴급대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런던의 소식통들은 이와관련, 영국정부는 이미 소련의 영국인추방에 대한 보복으로 추가로 추방할 런던주재 소련인 20여명의 명단을 마련해 놓았다고 밝힘으로써 양국의 스파이 공방전이 곧 제2라운드에 접어들게 될것임을 시사했다.
소련은 이에앞서 영국정부가 영국으로 망명한 소련비밀경찰 (KGB) 런던총책「고르디예프스키」의 제보에 따라 지난l2일 런던 주재 소련인25명을 간첩혐의로 추방했으며 소련도 이에대한 보복으로 다음날 이번주 에딘버러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학술대회에 불참키로 결정한데 이어 14일 모스크바 주재 영국인25명에게 추방령을 내렸다.
크렘린당국의 추방령을 받은 영국인들은 1등서기관을 비롯한 대사관직원18명과 로이터통신 특파원등 언론인5명, 그리고 기업인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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