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총격” 총기 초점 맞춘 클린턴 “많은 이들 죽어” 테러 강조한 트럼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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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와 무슬림 이민 등이 대선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민주·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는 12일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직후 입장을 발표했다.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클린턴은 총격 사건의 끔찍함을 강조한 반면 무슬림 입국 규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트럼프는 테러리즘에 방점을 찍었다.

총기 난사 미 대선 쟁점으로 부상

클린턴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에 일어나 플로리다의 충격적인 뉴스를 들었다. 이런 끔찍한 총격 행위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과 내 마음이 함께한다”고 말했다. 클린턴과 함께 민주당 대선 경선 중인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은 NBC 방송에서 “미국에서 살상용 자동무기들이 팔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올랜도 총격 사건을 계기로 총기 소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트위터에 “올랜도에서 정말 나쁜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테러리즘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며 테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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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규제 문제는 대선 때마다 이슈가 돼 왔다. 전미총기협회(NRA)는 총기 소유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트럼프를 지난달 공개 지지했다.

총기 소유가 허용된 미국에서는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뉴욕타임스가 비영리단체 ‘총기 사건 아카이브(GVA)’와 공동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만 한꺼번에 4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다중 피해 총격 사건은 총 358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62명, 부상자는 1330명에 달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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