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시장 겨냥한 농심 ‘콩나물 뚝배기’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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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용으로 즐겨먹는 콩나물 해장국이 컵라면으로 나왔다. 농심은 쌀국수 용기면 ‘콩나물 뚝배기’(사진)를 1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1500원(98g)이다. 콩나물과 북어·무로 맛을 낸 시원한 국물에 쌀로 만든 면을 더해 아침에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라면을 잘 먹지 않는 아침 시간에도 식사를 대신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장 규모 연 1조원 대 예상

실제로 아침 대용식 시장은 매년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사먹는 가구의 비율은 13.7%(2012년 기준)로 늘었다. 1999년 7.3%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아진 수치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증가한 탓이다. 아침식사 대용식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11%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2009년 7000억원대에서 현재 1조원대로 커졌다. 이에 외식·식품기업은 물론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다양한 종류의 아침 대용식을 출시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침식사 시장이 커지는 반면 아침을 라면으로 때우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 농심의 판단이다. 농심 관계자는 “평일 아침 라면 취식률은 1.2%로 주말 점심(34.6%)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콩나물 뚝배기를 계기로 아침 대용식 시장을 공략하면 현재 2조원대에 머물러 있는 국내 라면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심은 아침식사족을 공략하기 위해 밀가루에 비해 소화가 잘되면서도 포만감이 높은 식품으로 쌀국수를 택했다. 쌀을 80% 함유했다. 농심은 2009년에도 ‘둥지 쌀국수 뚝배기’ 같은 쌀국수 라면을 출시한 바 있다. 기존 제품이 사골 육수를 베이스로 한 것과 달리 이번엔 콩나물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면이 잘 익게 하기 위해 두께를 소면과 같이 가늘게 하고, 점성이 다른 여러 품종의 쌀과 현미를 혼합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을 살렸다”며 “아침에 국이 필수인 사람들을 위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국물을 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분말수프는 콩나물·북어·무 등의 재료를 오랜 시간 끓인 육수를 재현했다. 여기에 북어와 계란·대파·홍고추 같은 고명을 후레이크로 더해 씹는 맛을 살렸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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