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어도 마트 갈 때 걱정 마세요…서울 나눔카 더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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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 신당동에 사는 주부 정영숙(41)씨는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면서 통근용으로 사용하던 승용차도 팔았다. 하지만 이내 곧 후회했다. 아파트가 언덕 위에 자리잡은 탓에 도보 이동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씨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 때,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다닐 때 무척 힘들다. 아무래도 작은 중고차를 하나 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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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놓여진 나눔카 전기차. 충전 중이다. [사진 서울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시민이라면 서울시 나눔카 서비스를 대안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나눔카 서비스를 아파트 단지로 확대하기 때문이다. 1기(2013~15년)에 강남역·종로 등 업무지역 중심으로 운영한 반면 올 5월 시작된 2기부터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관문만 나서면 나눔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거지역에 촘촘하게 배치해 일반 가정의 차량 신규·추가 구매 수요를 억제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카셰어링 4곳서 시범운영
2018년까지 1000개 단지로 확대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18년까지 전체 아파트의 약 20%인 1000개 단지에 나눔카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파트, 빌라, 다세대 주택 등 거주자가 커뮤니티를 구성해 단체 회원으로 가입하면 3시간 무료이용 쿠폰을 지급하고, 나눔카 이용요금도 10% 할인해준다. 지난 1일부터 강동구 고덕리엔파크·강일리버파크, 마포구 대명파크뷰, 성북구 동아에코빌 등 4곳에서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나눔카를 이용하면 보험료와 정비비용 등이 절감되기 때문에 승용차를 구매해 사용하는 것에 비해 연간 약 19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교통체증을 완화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나눔카 1대가 0.3t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를 낸다. 소나무 60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결과다.

나눔카 이용 요금은 10분당 1050~1100원(경차 기준)이며, 카셰어링(car-sharing·나눔카)이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topis.seoul.go.kr)에 상세한 내용이 있다.

유성운 기자 pir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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