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비공개' 선언 뒤 드러난 3당 원내수석의 본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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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더불어민주당ㆍ김관영 국민의당ㆍ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왼쪽부터)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20대 국회 원구성을 위한 협상을 했다. ‘비공개’로 선언되며 기자들이 빠져나가자 웃고만 있던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사진 조문규 기자]

제20대 국회 원구성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났다. 오찬 회동 이후 재개된 이날 오후 회동 예정시간은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제일 먼저 오후 1시59분에 도착했고 이어 1분 뒤인 오후 2시 정각에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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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약속시간보다 늦은 오후 2시 8분에 도착했다. 기다린 것이 못마땅해서일까? 김 원내수석부대표가 도착하자 두 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각한 김 원내수석부대표를 원망하듯(?)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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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들은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서로 악수하며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후 자리에 앉아 한마디씩 했다.

먼저 국민의당 김 원내수석은 “오늘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넋을 생각하며 3당 원내수석, 원내대표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협상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의 단비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읍 원내수석은 “박완주 원내수석이 일방적 원 구성은 없다는 약속을 하셔서 다시 한 번 믿어보겠다”고 했고, 더민주 박 원내수석은 “지난 5일 동안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것만큼 재협상에서는 실질적인 내용을 갖고 법정시한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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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각자 모두발언을 끝낸 뒤 다시 자리에 일어나 손을 잡고 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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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곧바로 ‘비공개’가 선언됐다. 기자들이 하나 둘 회동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순간 이들 3당 원내수석부대표의 표정이 바뀌었다. 웃던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저마다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편 국회 임기 개시 이후 7일 이내에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하도록 한 규정은 14대 국회 때인 지난 1994년 6월 국회법 개정을 통해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국회는 이후 단 한 차례도 이를 준수한 적이 없다. 20대 국회의 원구성을 위한 법정기한은 7일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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