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없이 교황이 된 남자, 모리뉴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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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봉할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교황 목소리로 출연하는 조세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중앙포토]

교황을 뽑는 절차는 콘클라베다. 바티칸에 모인 추기경들이 교황을 새로 뽑을 때 결론이 날 때까지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 콘클라베라는 어려운 과정 없이 교황이 된 남자가 있다. 성직자가 아닌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이다.

AFP 통신은 3일(한국시간) 모리뉴 감독이 2017년 개봉될 애니메이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역할을 맡아 더빙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작품은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성모 마리아가 나타난지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영화 제작사인 이매지뉴는 "모리뉴는 포르투갈어,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에 능통하다"면서 "해당 언어로 더빙할 것이며 바티칸의 승인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모리뉴는 2002년 FC포르투(포르투갈) 감독으로 데뷔한 후 첼시(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을 맡은 데 이어 최근 맨유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 답게 맡은 팀을 모두 한 차례 이상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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