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뭉쳐 현안해결 한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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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8일 안동시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 소회의실에선 이례적인 회의가 열렸다. 안동.영주시장과 봉화군수가 만나 9월 26일부터 잇따라 열리는 지역축제를 공동 홍보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홍보물 제작은 안동시가 맡았다. 안동의 국제탈춤페스티벌(9.26~10.5), 영주의 풍기인삼축제(9.27~10.1), 봉화의 송이축제(10.2~6)가 지도와 함께 국문과 영문으로 실린다.

5만매의 제작비용 2천1백만원은 분담하기로 했다. 서울.부산 등지서 공동설명회를 열고, 일본 관광객 유치도 공동으로 펼 계획이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인접한 세 지역이 공동 마케팅을 하면 홍보비는 줄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간 이해 충돌로 다툼이 잦은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9일에는 영천시청에 김천.경산.상주시와 충북 영동.옥천 등 전국 11개 포도 주산지 시장.군수가 모였다. 이들은 한국.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을 앞두고 포도농가의 생존 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지속적인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자치단체간 협의회를 구성, 박진규 영천시장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박시장은 "칠레에 비해 농업 기술이나 기반시설이 뒤져 큰 문제"라며 "정부가 포도농가 지원책을 마련토록 공동 대응하겠다"고 결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포항.경주.영천.영덕.울진.울릉 등 6개 시.군은 '동해권 행정협의회'를 구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항시의 주도로 결성된 협의회는 지난 3월 경주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경부고속철도의 경주 통과노선 사수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4월엔 이들 지역의 특산물 판매장을 포항에 차려 농어민이 4천8백여만원의 소득을 올리도록 했다.

지금은 이들 지역의 관광지를 담는 '광역관광지도'를 만들고 있다.

협의회는 이밖에도 동해안의 포항~삼척간 철도의 조기 착공과 포항~대구간 고속도로의 조기완공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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