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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오정] 웃는 문재인, 곤혹스러운 안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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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웃으며 참석했고,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일부 친노지지자들이 가로막자 당 관계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입장하고 있다. [사진 송봉근 기자]

김해 봉하마을에서 문재인은 웃었고, 안철수는 곤혹스러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해 우상호 원내대표 등 전 지도부와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대부분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도 참석했다.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20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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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손을 흔들며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23일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송봉근 기자]

하지만 두 당을 대표하는 문 전 대표와 안 대표의 표정은 상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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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헌화할 때도 웃는 표정이었다. [사진 송봉근 기자]

문 전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웃으며 식장에 입장했다.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했다. 문 전 대표는 헌화할 때도 웃는 모습이었다.

반면 국민의당 안 대표는 이날 봉변을 당했다. 추도식 내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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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한 추모객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참석을 항의하고 있다. [사진 송봉근 기자]

안 대표는 국민의당 당선자들과 이날 오후 1시 20분쯤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국민의당 버스가 들어서자 곳곳에서 고성이 난무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안철수 대표의 봉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친노일동’이라고 적힌 현수막도 걸려 있었지만 안 대표 일행을 향해 일부 친노지지자들은 욕설까지 했다.

원래 국민의당 지도부는 봉하마을 버스주차장에서 내려 행사장까지 걸어 이동하려했다. 하지만 욕설이 이어지고 고성이 끊이지않자 돌발상황을 우려한 주최측의 요청으로 묘역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이에 대해서도 일부 친노지지자들은 “내려서 가 XXX들아”라며 소리질렀다.

안 대표 등은 묘역 인근에서 하차해 노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섰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친노 지지자들이 “안철수 물러가라” “배신자”등의 고성을 지르며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도부와 함께 사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잠시 닫힌 문앞에 대기하다 뒤늦게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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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송봉근 기자]

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15분여 동안 사저에 머무르다 추도식을 앞둔 오후 1시47분쯤 나왔다. 하지만 또 고성이 이어졌다. 안 대표는 곧장 추도식 무대로 이동해 권양숙 여사와 인사를 나누며 추도식에 참석했다.

안 대표는 식을 마친 뒤에는 경찰들과 함께 식장을 빠져나갔다.

조문규ㆍ송봉근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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