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8이닝 무실점…LG 신바람 5연승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투수 류제국(33)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류제국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2피안타·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 2013년 LG에 입단한 류제국은 이날 자신의 한국 무대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631일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류제국은 호투했지만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LG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kt 선발 마리몬의 호투에 밀려 9회 초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투구수 103개를 기록한 류제국은 9회 말 신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그러나 LG는 10회 초 오지환의 우전안타와 서상우, 임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터진 정성훈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2점을 먼저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대거 4점을 내 승부를 갈랐다. 9회 류제국을 구원한 신승현은 10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4-0으로 승리를 거둔 LG는 kt와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류제국의 이날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류제국은 올 시즌 첫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4승 9패 평균자책점 4.78에 그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겨우내 절치부심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서울 잠실 SK전에서 6과3분의2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날도 특별한 위기가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에 그쳤지만 투심·커브·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완급 조절을 펼쳤다. LG는 이날 승리로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2위 NC, 3위 SK와 승차도 1경기차로 좁혔다. 5연승을 거두는 동안 선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초반 부진했던 코프랜드가 선발승을 거두며 살아났고, 류제국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것은 특히 고무적이다.

수원=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