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조코위 대통령 한류팬 인증샷 공개 "딸이 샤이니 광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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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조코위 대통령 한류팬 인증샷 공개

제 딸이 한류 열성팬입니다. 샤이니 콘서트도 같이 가고 이민호 군과 사진도 찍었어요."

16일 방한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코위와의 티타임' 간담회에서 한국 아이돌그룹 샤이니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자신이 인상 깊게 본 한국 드라마와 영화로 '명량'과 '태양의 후예'를 소개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 가구공장을 운영했던 조코위 대통령은 "가구공장 사장을 지내면서 한국사람들과 접촉할 일이 있었는데 한국인들의 근면함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프레젠테이션 요지는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한국 정부·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취임 후 인도네시아의 고질적인 포퓰리즘 정책이었던 연료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인프라에 투자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인니 정부는 연료보조금을 2013년 210조 루피아(186조원)에서 2016년 63조 루피아로 삭감했다. 이렇게 해서 절약한 예산은 농업과 철도·항만 등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 투자했다. 일례로 인도네시아 인프라 예산은 전년대비 76% 늘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외국 투자가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할 때 일 처리가 원스톱으로 될 수 있게 편리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투자가들에게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각종 규제 개혁과 절차 간소화로 원래 923일씩 걸리던 기업들의 행정 절차가 256일로 줄었다. 이같은 개혁에 힘입어 2015년 인도네시아가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액(FDI)은 369억 달러(44조원)로 2014년 대비 133% 급증했다.

그는 "국가에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 개방 아니면 폐쇄다. 인도네시아는 규제 철폐과 개혁이라는 '개방'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혁신하고 있는 사례로 대표 항공사인 가루다 항공과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의 예를 들었다. 가루다 항공은 두 번의 도산위기를 넘기고 구조조정을 통해 우수 항공사로 거듭났다.

주유소 체인을 거느리고 있으나 서비스 부문에서 최악의 기업으로 평가되곤 했던 페르타미나는 셸 등 외국기업들과의 경쟁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글·사진=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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