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임선혜, 클래식FM 음악드라마에서 목소리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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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임선혜

KBS 클래식FM(수도권 93.1MHz)이 에릭 사티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획한 음악드라마를 방송한다. ‘에릭 사티, 열두 벌의 벨벳수트로 남은 음악가’란 제목이 붙은 이 음악드라마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사티의 생가가 있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옹플뢰르를 찾는다는 설정으로 진행된다. 16일 오후 4시에는 1부 ‘사티의 고향, 옹플뢰르를 가다’가, 17일 같은 시간에는 2부 ‘몽마르트의 가난한 신사’가 방송된다.

생애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소프라노 임선혜는 “프로그램 녹음 후 라디오 진행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사티는 생애 대부분을 스스로 선택한 가난과 고독 속에서 살았다. 드뷔시ㆍ라벨과 같은 동시대 거장들에게 깊은 음악적 영향을 주었고, 장 콕토ㆍ피카소 같은 예술가들과 어울려 당대의 미학적 운동을 선도하며 혁신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했다. 특히 바그너 음악이 지배하던 유럽음악계에서 프랑스 음악의 독창성을 지켜내는데 일조했다.

사티는 음악이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여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의 소유자였다. 그의 믿음을 뒷받침하듯, ‘짐노페디’ ‘그노시엔느’ 같은 사티의 음악은 오늘날 우리 삶의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강성민 프로듀서는 “극중 다양한 사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독특한 작곡가의 삶과 음악세계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 음악드라마는 22일 일요일 오전 9시에 재방송될 예정이다. 02-781-3742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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