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응덕<삼양식품(주)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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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빙그레와 청보식품이 차례로 또 라면업계에 뛰어들면서 4천억 원의 라면시장은 5파전의 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
라면업계의 선두주자임을 자처하는 삼양식품은 관련업체끼리 시장쟁탈전이 계속 달아오르고 있는데도 『동요할 것 없다』 는 식이다.
『인스턴트식품에서도 맛과 영양을 찾을 때가 됐습니다. 소득이 늘면서 입맛이 다양해지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삼양식품의 전응덕사장(53)은 은근히 자사제품을 자랑하면서 맛과 영양가가 각기 다른 제품을 공급하는 「제품차별화정책」으로 경쟁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식품은 결국 값이 문제가 아니라 품질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전사장은『국내업체와의 경쟁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기울이겠다』며 지난해 1천만달러 수출탑을 받은 것을 상기시킨다. 현재 구미에도 우리 라면이 진출, 「동양의 맛」으로 점차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7월에 착공되는 원주의 라면공장은 최신기계를 설치하여 자동화시스팀을 도입할 예정이란다.
삼양식품은 연구개발에도 게을리 하지 않아 창사이래 운영해온 식품연구소는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의 2%를 쓰고 있다는 것.
전사장은 『기업이 어느 정도 크면 그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 이라는 지론을 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사원들은 지난72년 도입한 종업원지주제를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한다. 현재 생산직직원 등 종업원 2천여 명이 갖고있는 주식이 전체주식의 28%에 이른다고.
종업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산을 늘릴 수도 있어 매우 바람직한 제도라고 전사장은 평가.
사장으로서는 성실· 정직한 인재를 높이 평가하고 종업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조성에 특히 신경을 쓴다고 했다.
약력 ▲32년 서울생▲57년 동아대 정치과졸▲64년 라디오서울 보도부장▲69년 중앙일보·동양방송 보도국장▲80년 동전무이사▲81년 삼양식품부사장▲82년 동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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