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 도시락 ‘국물’도 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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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편의점이 내놓는 한끼 식사가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 식사족들이 늘면서 업체마다 건강 재료에 여러 가지 반찬과 국물까지 갖춘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추세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맛을 구현하기 어려웠던 ‘국물 도시락’이 대표적이다.

부대찌개·콩나물 국밥도 상품화
꼬막·홍삼 활용 건강식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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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씨유)는 10일 ‘백종원 부대찌개(3800원)’ 도시락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430g 한 그릇에 떡·생면·만두·마카로니·햄·콩·치즈 등 10가지 재료와 볶은 김치를 넣어 진한 국물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20여 개 종류의 햄을 먹어보고, 그 중 세 종류의 햄을 황금 비율로 구성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앞서 GS25도 ‘김혜자부대찌개정식 도시락(3800원)’과 ‘김혜자콩나물국밥 도시락(3600원·사진)’으로 국물 도시락에 도전장을 냈다.

건강 먹거리도 편의점의 최신 테마다. 이날 세븐일레븐은 전남 여주산 꼬막을 넣은 ‘꼬막 비빔밥 삼각김밥(1000원)’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엔 한국영양학회와 함께 저칼로리를 강조한 ‘두부스테이크 도시락(4000원)’을, 4월엔 정관장과 협업해 홍삼을 활용한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1200원)’을 선보였다.

GS25는 올초 ‘별미밥상 잡곡&닭가슴살 도시락(3500원)’을 출시했는데 염분·당·칼로리를 낮춘 점이 소비자 호응을 얻어 지난 4월 판매량이 2월 대비 2배(105%) 늘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가 정찬(正餐)과 건강식에 집중하는 이유는 도시락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고객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CU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65.8% 급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5.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CU의 도시락 구매자 연령은 30대 이상이 58.6%로 10~20대(41.4%)를 크게 앞섰다.

CU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2014년 2000억원에서 올해 50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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