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위 칸" 첫 무슬림 출신 런던시장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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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크 칸 트위터]

“예스 위 칸(Yes We Khan)"

무슬림(이슬람교도) 출신 첫 런던시장이 탄생했다.

6일 BBC는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노동당 후보 사디크 칸(45)이 런던 시장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현역 하원의원인 칸은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25년간 버스기사로 일했고, 어머니는 재봉사였다. 부모를 돕기 위해 칸은 청소년 시절 신문 배달도 하고 여름철에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치과의사가 되려다 노스런던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

법대를 졸업하고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1994년부터 2006년까지 런던 지역의원을 지냈다. 2008년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그를 지방정부·커뮤니티 담당 장관으로 임명했다. 교통부 장관으로도 일했다. 이후 노동당이 집권하지 못해 하원의원으로서 예비내각의 ‘그림자 장관(집권하면 내각에 임명되는 내정자)’ 자격으로 여러 부처를 거쳤다.

칸의 선거캠프는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뜻의 "예스 위 캔(Yes We Can)"을 "예스 위 칸(Yes We Khan)"이라는 문구로 패러디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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