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바비큐' 체험하는 연천군 전곡리 축제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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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개최된 ‘제23회 연천구석기축제’ [사진 연천군]

선사시대 생활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제24회 연천구석기축제’가 5일 개막해 8일까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 일원에서 계속된다. 연천군이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나흘간 ‘전곡리안(전곡리+ 구석기 인류)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구석기 체험마을’이다. 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일본·대만 등 5개국에서 10개의 선사체험 및 문화·박물관 관련 기관들이 참가해 선사문화 체험행사를 연다. 이 곳에서는 각국의 원시·고대의 민속 체험과 고고학 체험, 선사생활 체험 등을 한다.

주먹도끼 등 석기를 직접 제작해 직접 고기를 잘라, 원시적으로 구워먹는 구석기 바비큐(화식) 체험도 이채롭다. 500여 명이 동시에 둘러 앉을 수 있는 대형 화덕에서 나무에 꽂은 고기를 불에 구워먹는 체험을 하게 된다.

동물이 그려진 표적을 향해 활쏘기와 창던지기를 통한 원시적인 사냥 체험도 가능하다. 축제장을 활보하는 선사시대 전곡리에서 살았던 호모에렉투스 ‘전곡리안’과 원시인 분장을 하고 어울릴 수도 있다. 석기를 들고 활보하는 구석기인들과 사진을 찍고, 구석기 시대 집을 짓는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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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개최된 ‘제23회 연천구석기축제’ [사진 연천군]

문화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7080통기타음악회와 연천캠핑페스티벌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5일과 8일 밤에는 불꽃놀이가 거행된다. 어린이노래자랑·전곡리안패션왕선발대회·가족운동회 등 참여형 공연도 마련된다.

‘연천마당’에서는 연천농특산물 판매·농경생활 체험·지역문화 전시 등 연천군의 다양한 삶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 축제장 옆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교과서 속의 선사문화’을 주제로 기획전이 열리고 있고, 전곡리 선사유적지 발굴 구덩이도 전시돼 있다.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1978년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굴되면서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곳에서는 현재까지 주먹도끼 등 구석기 유물 8500여 점이 출토됐다.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추진위원장인 김규선 연천군수는 “온 가족이 함께 구석기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학습형 체험 행사를 늘렸다”며 “입장료는 무료이고 일부 체험 행사는 3000~5000원을 내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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