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리우 출전 찬성” 7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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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마린 보이’ 박태환(27)은 8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까.

사죄 큰절 뒤 우호적 여론 확산

3일 현재까지의 대답은 ‘절대 불가’다. 그런데 박태환이 지난달 말 국가대표선발전에서 4관왕에 오른 이후 몸낮추기 행보를 하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박태환은 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사죄의 큰절을 했다.

박태환은 예정에 없던 이 행사에서 “수영선수이기 때문에 성적과 결과로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박태환 구하기’ 에 팔을 걷고 나섰다. 박태환은 2014년까지 인천시청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유정복 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유 시장이 박태환 구하기에 나서면서 정치권에서도 그의 올림픽 출전에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사의 과실 판명이고 세계연맹에서도 문제 없다는 결론인데 왜 우리 수영연맹에서 발목을 잡는지”라며 “수영연맹의 결단을 바라며 어쩌면 국민이 수영연맹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도핑 파문 이후 싸늘했던 여론도 차츰 박태환에 우호적인 쪽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참가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출전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0.9%였다. ‘출전에 반대한다’는 의견 21.7%였다. ‘잘 모른다’는 답변은 7.4%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전국 19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하지만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5조 6항에는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 약물 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 결격 대상’이라고 명시돼 있다. 결국 리우 올림픽 출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대한체육회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 마감은 7월18일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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