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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디애나주 낙승 예상…대의원 과반에 반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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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 대선 경선이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공화당 선두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후보 자력 확보’의 승부처로 불리는 3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경선이 트럼프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크루즈·케이식 연합에도 15%P 앞서
클린턴·샌더스는 오차범위 내 접전

1일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디애나주에서 트럼프는 49%의 지지를 얻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34%)을 1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와 공동 전선을 구축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3%를 얻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과반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 인디애나주는 크루즈, 오리건주·뉴멕시코주에선 케이식을 서로 밀어주기로 한 연합작전이 별다른 효과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디애나주 공화당 유권자의 58%는 “연합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 언론들은 대의원 57명이 걸려 있고 부분 독식제(9개 선거구의 각 승리자가 대의원 3명씩 확보하고 나머지 30명은 주 전체 1위 후보에 할당)를 채택하고 있는 인디애나에서 트럼프가 45명 이상을 확보할 경우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 ‘1237명(전체 대의원 과반)’에 바짝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재 997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사실상 후보 지명을 결정지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50%, “승부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며 ‘완주’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46%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는 1일 TV인터뷰에서 “인디애나에서 승리하면 후보 지명이 확정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미 끝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벼랑에 몰린 크루즈는 “난 인디애나를 비롯해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많은 중서부 지역에서 승리를 거둬 왔다”며 “결국 승부는 최종 경선일인 6월 7일의 ‘캘리포니아 대혈전’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인디애나주 유세에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거론하며 “우리는 중국이 미국을 계속 ‘강간(rape)’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한동안 뜸했던 막말 행진을 이어갔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고립주의”라며 “이는 또 다른 9·11 테러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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