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암·위궤양을 부른다|스트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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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는 묘책은 역시 명상과 자발적인 훈련을 통한 자가해소법 밖에는 없다. 근저 이코노미스트지는 스트레스의 정체와 메커니즘, 질병과의 함수관계·해소법을 설명하면서 이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스트레스란>
보통의 경우 스트레스란 걱정·근심이나 일에 대한 불만족 또는 지나친 과로등으로 생겨나는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기분좋은 훙분이나 행복감까지를 포함하는 인간 생활 환경의 변화에서 야기되는 모든 행동적·신체적 변화를 일컫는다.
예컨대 숲속에서 갑자기 호랑이를 만났을 때도 인간은 스트레스에 직면하게되어 순간적으로 기를 쓰고 도망치는 행동적변화와 함께 식은 땀을 흘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게 된다.
또하나 중요한 사실은 이때 뇌에서는 화학작용이 일어나 스트레스에 대처하거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려는 자발적인 노력이 본능적으로 진행되게 된다는것.

<스트레스와 인체메커니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대체로 인체는 3가지의 메커니즘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우선 교감신경체계가 활발하게 작동한다.
신장의 아드레날린선을 교감신경이 자극하면 아드레날린호르몬콰 노르아드레날린호르몬이 나오는데 아드레날린호르몬은 인간이 스트레스에 정면으로 대결하거나 스트레스로부터 피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심장박동을 증가시켜 근육과 뇌로 보내고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세포의 이동을 증가시킨다. 또 간에 저장된 당분과 지방을 근육으로 보내 긴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편 노르아드레날린호르몬은 뇌의 감각중추를 자극시켜 인체가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소화시킬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음으로 베타 엔도르핀이라는 신경 펩티드가 혈액속에 많이 흐르게 되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베타 엔도르핀의 특성으로 보아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보여진다.
보통의 경우는 여기서 끝나지만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고 기간이 길어지면 뇌하수체호르몬의 분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경우 부신피질흐르몬이 증가하면서 정상적인 인체리듬이 깨지고 면역성도 저하되어 탈진상태가 된다.

<스트레스와 질병>
이론의여지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 질병은 심장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의 「메이어·프리드먼」박사팀이 경쟁심·적개심·불안정이 심한 환자3천명을 대상으로한 실험을 보면 보통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의 발병률이 2배나 높게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동안에 축적됐던 지방이 핏속으로 대량 유출되어 콜레스테롤치가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암과 위궤양에 대한 상관관계는 횐쥐실험에서 증명됐다. 스트레스를 받은 쥐는 보통쥐보다 병에 대한면역성이 약했고 위의 출혈도 심했는데 이는 과도한 부신피질 흐르몬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무뎌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각종 정신질환과 불임등의 이상도 스트레스와 관련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스트레스의 치료>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약제로는 베타 차단제라는 심장약이 있기는 하지만 심한 피로감과 심장의 불규칙 박동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좋지 않고 신겅안정제의 경우도 단지 근심·불만등을 잊게 해주는것에 불과하다.
최근에 미국 솔크연구소의 「진·리비어」박사(여)팀이 스트레스로 인한 인체화학작용을 제어하는 약제개발에 성공했지만 동물실험에만 쓰이고 있고, 또 뇌에 직접 주사해야 되기 때문에 실용화에는 시간이 걸릴것 같다.
결국 현재로서 가장 좋은 치료법은 명상과 지속적인 자발적 정신훈련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방법뿐이다. <이코노미스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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