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천·울산·마산 등 12개항만 해양 오염 갈수록 심각 | 공업용수로도 못써 | 해운대 앞 바다는 "썩은 물" 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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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국 주요 항만의·바닷물이 갈수록 더러워져 일부지역에선 공업 용수로 조차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환경청이 처음으로 만든 「전국 연안 오염도」는 조사 대상으로 삼은 전국 25개소 항만 가운데 부산·인천·울산·마산·진해·여수 등 절반에 가까운 12곳이 해양 수질 기준 최하 등급인 3등급 (화학적 산소 요구량 4PPM 이하)보다 더 나쁜 「썩은 바닷물」로 밝혔다.
환경청이 작성한 「전국 연안 오염도 현황」은 지난 1년 간 전국 25개 연안 1백 71개 해역에서 바다 표면과 수심 5m·10m 등에서 월 1회씩 측정, 통계 분석한 것을 지도로 만든 것.
이 지도에 따르면 지난 81년 (6·5PPM)을 고비로 수질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던 마산·진해 연안이 6·0PPM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3등급을 유지해 오던 인천 연안마저 6·0PPM으로 오염이 심화됐다.
특히 부산 해운대 일대 연안은 해수욕 및 위락 시설 설치에 적합한 2등급 수질(2PPM 이하)의 두 배가 넘는 수질오염을 보이고 있어 근본적인 개선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별표 참조>
정부는 지난 83년 10월 전국 연근 해역의 수질 기준을 ▲1등급 (수산 생물의 서식·산란·양식에 적합한 수질) ▲2등급 (해수욕 등 여가 선용에 적합한 수질) ▲3등급 (공업용수·선박의 정박등에 적합한 수질) 등으로 나누어 측정, 관리해 왔는데 선정 해역 중 ▲3등급 22개 해역 중 12개 해역이 ▲2등급 25개 해역 중 6개 해역이 이번 조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Chemical Oxygen Demand)이란 오염된 물, 특히 바닷물의 수질 상태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의 하나.
해수에 도시 폐수와 공장 폐수 등이 방류되면 각종 유기 물질이 생겨 오염되게 되는데 그 오염된 물을 떠서 산화제를 써 유기 물질을 산화시킬 때 소비된 산화제의 양에 상당하는 산소의 양을 PPM단위로 나타낸 것이 CO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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