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 후보들의 엇갈린 운명…제이미 바디 '징계'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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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정지가 유력한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29). [중앙포토]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득점왕 자리를 놓고 겨누고 있는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29)와 토트넘 훗스퍼의 해리 케인(23)의 운명이 엇갈렸다.

  토트넘의 해리 케인은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의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리그 23ㆍ24호골을 연이어 뽑아냈다. 케인은 이날 두 골로 EPL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서면서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에 한 발짝 다가섰다. 케인은 전반 11분 스토크 시티 왼쪽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오른발로 감아차 선제골을 쏘아올렸다. 팀이 3대 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7분에는 팀 동료 에릭 라멜라가 골키퍼와의 1대 1 상황에서 내준 공을 가볍게 차 넣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귀한 승점 3점을 챙기며 추격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재 승점 68점(19승 11무 4패)으로 34라운드에서 무승부에 그친 리그 선두 레스터 시티(21승 10무 3패ㆍ승점 73점)에 승점 5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자력으로 EPL 첫 우승을 일구기 위해선 승점 8점이 필요한 레스터 시티는 34라운드에서 무승부보다 더 큰 악재를 만났다. 팀 간판 공격수 바디의 ‘출전 정지’ 징계다. 바디는 지난 1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그 22호골로 케인과 득점 공동 1위에 올랐지만 후반 11분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퇴장 당시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는데, 심판은 이걸 패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한 ‘헐리웃 액션’으로 보고 옐로 카드를 꺼냈다. 그러자 바디는 심판의 면전에 손가락을 들이대는 등 거세게 항의했고, 이 일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바디에게 추가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주요외신들이 전했다.

  바디에게 최소 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유력한 만큼, 리그 우승을 노리는 레스터 시티와 득점왕을 노리는 바디의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다. 레스터 시티는 오는 25일 안방에서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 뒤 다음달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정종문 기자 pero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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